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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우편함서 30만원 티켓 가져간 50대女 “찢어버렸다”

입력 | 2023-09-08 09:17: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다른 사람의 우편함에서 고가의 콘서트 티켓이 든 우편물을 가져갔던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절도와 재물손괴 혐의로 50대 여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해당 오피스텔 전 세입자였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내 우편물인줄 알고 챙겼다가 별 거 아닌 걸로 생각해 찢어서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8시 42분경 인천 남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우편물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우편물에는 오는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첫 내한 공연을 앞둔 유명 외국 가수의 콘서트 티켓 2장(30만원 상당)이 들어있었다.

피해자 B 씨는 오피스텔 CCTV를 통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우편물을 가져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구월동 우편물 도난범 공개수배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4일 구월동 한 오피스텔 우편함에서 어떤 간 큰 사람이 30만 원짜리 콘서트 티켓이 든 우편물을 가져갔다”고 적었다.

그는 “티켓 말고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잘못 온 우편물도 2∼3개 있었는데 샅샅이 훑어보더니 싹 다 챙겨 바로 나갔다”며 “훑어보지 않고 가져갔다면 고의가 아니라고 판단할 텐데 CCTV 영상을 보니 고의성이 명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씨는 또 “강아지 산책시키고 나이가 좀 있는 여성인 것 같은데 제보 좀 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콘서트가 23일이라 시간이 없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다들 우편물 보관 조심히 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와 A 씨의 행위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