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당시 태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3.8.7.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조롱했다며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태 의원은 8일 BBS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날 오전 11시30분쯤 이 대표가 단식 중인 텐트를 찾은 일과 관련해 “(민주당 박영순 의원의 ‘북에서 내려온 쓰레기’발언을 항의하기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만나려고 했다. 결국 단식농성 현장도 당대표 업무 공간이기에 거기밖에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 억울함을 이야기하는데 당대표는 눈을 감고 아무런 대꾸도 안 해 속으로 ‘아 오늘이 8일째니까 정말 이분이 너무 힘드신가’보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제가 현장을 떠나자마자 다시 눈을 뜨고 ‘아니 억울했던 모양이지?’라고 저를 비아냥거렸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제 윤재옥 원내대표가 저를 불러 가니까 ‘아니 오늘 기자들 보고 이렇게 얘기했다면서?’, ‘이제부터 절대 가지 말라’고 하더라”며 원통하지만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더 이상 단식 텐트를 찾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퇴근 단식하고 정치 행사들도 계속 하고, 연설도 하는 것을 단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지금 앞에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