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파서 출근 못한 직원 “비지찌개 먹고 싶어요”…직접 끓여 냄비째 갖다준 상사

입력 | 2023-09-08 10:16:00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목감기에 걸린 여직원이 비지찌개를 먹고 싶다고 하자 손수 끓여다 준 상사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감동했다.

작은 의류회사에 다닌다고 밝힌 A씨는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플 때 챙겨준 상사를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독한 목감기에 걸려서 이번 주 내내 출근을 못 했다. 혼자 타지에 나와 살고 있어 주변에 도움받을 사람도 없는 제 사정을 알고 계신 팀장님이 매일 전화해서 챙겨주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족 같은 회사는 피하라고 하던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아플 때 챙겨주시는 팀장님이 꼭 가족처럼 가깝게 느껴져서 너무 따뜻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팀장이 A씨를 챙겨주기 위해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A씨는 “김치랑 돼지고기 들어간 비지찌개가 먹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A씨는 비지찌개를 직접 끓여온 팀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비지찌개를 냄비째 들고 오셔서는 우리 집 문 앞에서 벨을 누르셨다. 아들 등원 길에 들렸다며 아들이랑 같이 오셨다”면서 “사모님께 두붓집에서 비지 좀 얻어오라고 부탁한 뒤 팀장님이 직접 끓이셨다더라. 저 먹으라고 놓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겹살 넣고 끓여서 고소하니 맛있더라.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현관 밖에서 냄비 주고 가시는데 감사함에 눈물이 났다. 팀장님도, 사모님도 어쩜 그렇게 따뜻한 분들이실까”라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비지찌개 생각이 나서 말해본 건데 이걸 직접 끓여주실 줄은 몰랐다. 감기에 목이 아파도 비지찌개는 (입으로) 들어가는 게 참 신기하더라. 그저께까지는 죽도 못 넘겼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감기 낫고 나면 팀장님 댁에 아들 장난감이라도 사 들고 인사드리러 가야겠다”며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더니 아침부터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