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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도 24년차 초등교사 극단선택…“악성민원 시달려”

입력 | 2023-09-08 10:15:00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들. 뉴스1


대전에서도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대전 지역 초등학교 40대 여성 교사 A 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다.

교사노조 측은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A 씨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유족의 언급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4년 차 교사인 A 씨는 2019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씨는 아동학대로 고소당했으나 관계기관에서 1년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교사 지시를 무시하거나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들을 제지하며 훈육한 것이 고소 이유였다고 한다. 이후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A 씨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해 왔다. 특히 최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의 사망 사건을 접하고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서초구 초등학교 사건이 마지막 비극이길 바랐는데 대전에서도 일어나다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전시교육청은 숨진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