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장을 앞둔 평산책빵. 2023.9.8.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약 80m 거리에 유사한 이름의 ‘평산책빵’이라는 가게가 개장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는 책 모양을 한 빵에 ‘평산책빵’이라는 문구를 넣어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평산책방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평산책방은 지난 4월 26일 문을 열어 지금까지 총 누적 방문객 12만6375명으로 한달 평균 방문객이 2만명이 넘는 명소가 됐다. 마을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아 “(개점 후)방문객이 늘어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7월부터 책방으로 오가는 길목 인근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당시 취재진이 현장 인부에게 어떤 작업을 하는 건지 묻자 “새로운 사업장을 만들고 있다”며 짧게 답했다. 이 건물이 15일 개장을 앞둔 이른바 ‘평산책빵’이다.
해당 건물은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2023.7.12. 뉴스1
대표는 “이 사안을 두고 마을분들이 논의 후 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15일 오픈 준비는 다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평산마을 이장은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을 하겠다고 흘러가듯이 한 차례만 언급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오늘 오후에 사업주와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이름 때문에 책방에서 운영하는 곳인줄 알고 오해할까바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책방은 전날(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산책사랑방에서 ‘양산순쌀빵’을 만날 수 있다”며 “이 제품은 미래직업재활원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 생산해 자립 및 자활을 돕는다”는 소식을 전하며 카페에서도 빵을 팔기 시작했는데 난처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을 주민들은 “자기 땅에서 사업 한다는 데 참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과 “이름만 들었을 땐,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책방과 같은 사업체로 인식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