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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급해요” 내려줬더니 감감무소식…신종 택시 먹튀?

입력 | 2023-09-08 11:27:00


“화장실이 급하다”며 택시비를 내지 않고 사라져버린 20대 여성 승객들에게 택시기사가 분노를 표했다.

7일 보배드림 인스타그램에는 “신종 택시비 먹튀 수법 당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제보한 택시기사 A 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서 출근시간대에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을 태웠다.

남녀 일행 4명이 함께 있었고, 그중 여성 두 명이 타며 30분 넘게 걸리는 진해 용원동으로 가자고 요구했다.

운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 신호 대기중에 한 여성이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며 잠깐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승객의 말을 믿고 요청에 응해줬다. 그런데 다른 한 명도 “나도 같이 가자”며 따라 내렸다.

A 씨는 약 20분을 서서 기다려 줬지만 여성들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A 씨는 미터기에 6000원 찍힌 요금을 포기하고 차를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A 씨는 동아닷컴에 “이런경우 보통은 전화번호를 알려주거나 물건을 맡겨두고 가는데, 장거리 간다고 하니 순수한 마음으로 내려줬다”며 “빨리 안 오기에 큰 볼일일 수 있겠다 싶어서 한참을 기다려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기사들은 출근 시간대에 하루 수입을 좌우한다. 기다리는 동안 콜 들어오는 것도 하나도 받지 못해 손해가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커뮤니티 글을 보고 자진 연락을 해오는지 오늘까지 기다려보고 경찰에 신고할지 말지 고민해보려 한다. 하지만 경찰이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지가 있겠나 싶어서 그냥 포기할까도 생각 중이다. 돈은 안받아도 되지만 사회의 무너진 질서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