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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동백대교에서 투신해 숨진 초등학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왔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숨진 A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가 나와 현재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교사의 휴대전화에서는 일기 형식으로 쓴 방대한 양의 메모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내용이 방대한 만큼, 모든 내용을 확인하기까지는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포렌식 결과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해당 학교장을 불러 A교사와 관계, 업무 강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A교사가 재직했던 초등학교의 교사 2명, 행정 직원 1명, 강사 2명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A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고인의 휴대폰에서 상당한 양의 일기 형식 메모 기록이 확인됐다“며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2~3일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다리 위에 비상등이 켜진 승용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 날 오전 군산해경에 협조를 요청했고, 수색 26시간 만에 고인을 발견했다.
A씨의 승용차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 자신을 자책하며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전하는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교사 B씨의 동기들은 평소 고인이 과중한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실제 B씨는 방과후 학교나 돌봄, 생활, 진학지도, 현장체험학습 등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도 업무포털에 접속해 일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는 게 동기들의 설명이었다.
교장과의 갈등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대학 동기인 한 교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숨진 교사를 진짜 힘들게 했던 것은 해당 학교장과의 갈등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해당 교사가 동기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통해 제기됐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료 교사들은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업무분담이 이뤄졌다”면서 “부장교사와 6학년 담임, 복식학급 역시 승진 및 전보 가산점과 관련이 있어 선배교사들의 배려가 있었다. 본인도 흔쾌히 수락한 사안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북교육청도 진상파악에 나선 상태다. 특히 숨진 교사의 업무량과 해당 교장과의 갈등 등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군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