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9.8/뉴스1
단식 9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통령은 민주주의 파괴, 민생 파괴 그리고 한반도 평화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지금까지 해온 국정방향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이 총사퇴하고 이 사태에 책임지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명색이 대한민국 국무총리라는 분이 헌법 제1조 1항을 물으니 답을 하지 못했고 통일장관은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면 무정부 상태가 된다고 했다”며 “국민 주권을 명백히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께서 언론 보도(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 하나를 두고 국가 반역에 사형감이라고 했다는데 이게 정말로 황당무계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발언”이라며 “‘짐이 국가다’라고 하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맞닿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전쟁만 남아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옮겨간 것 같다”며 “(군사정권의) 총칼이 ‘영장’으로 바뀌고, 주체가 ‘군인’에서 ‘검사’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잠시였다”며 “하늘을 찌르고 세상을 덮을 것 같던 권력자도 결국에는 사라졌고, 역사와 국민이 심판했다는 엄중한 경고를 잊지 않는 것이 불행을 피하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