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6.13
현대자동차 노조가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파업 카드를 내밀고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노사의 차기 교섭에 지역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7일 오후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에서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전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5일 오후 열린 임단협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300%+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사측 첫 제시안을 “조합원 기대치에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이는 노조의 올해 요구안인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및 현실화, 만64세 정년연장 등에 비교하면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사측도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현대차만 성과잔치한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하게 되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으며, 이는 노조측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향후 교섭에서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가에 타결 여부가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018년 이후 이어온 무분규 타결이 5년 만에 깨지는 것은 물론 최소 하루 수백원이 넘는 생산 손실이 발생해 노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된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앞서 임단협 타결에 성공한 현대중공업 노사의 사례처럼 양측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도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잠정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한 차례 부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주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현대차 역시 국내 최대 자동차기업의 대우를 보장하는 선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