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 평가전, 웨일스와 0-0 카타르월드컵 멤버 8명 출전불구… 유효슈팅 단 1개뿐 ‘졸전급’ 경기 클린스만 “지금은 세대교체 과정”… 손흥민 “감독님도 생각이 있을 것”
한국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사진) 부임 이후 치른 5번째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최장 경기 무승(無勝) 사령탑이다.
한국은 8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5번의 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이날 웨일스(35위)를 상대로 졸전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볼 점유율에서 61% 대 39%, 패스 수에서 629 대 394로 크게 앞섰지만 슈팅 수에선 4-11(유효 슈팅 1-4)로 많이 밀렸다. 실속 없는 축구를 했다는 의미다.
부임 후 처음 원정 경기를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웠지만 대등한 경기였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11월 시작하는 2026년 월드컵 지역예선과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해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세대교체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며 사실과 다소 동떨어진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과 조규성을 포함해 6명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황희찬과 황의조까지 포함하면 카타르 월드컵 멤버 중 8명이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에서 두 번째 7번)이 8일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브레넌 존슨(왼쪽)의 킥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유효 슈팅 1개를 기록했는데 이날 한국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카디프=AP 뉴시스
한국은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