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교수 임용 첫 수업 800여명 수강신청에 370명 선별 강의중 트럼프 ‘우회 비판’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6일(현지 시간) 컬럼비아대 첫 강의에서 동료 교수, 수강생 등과 함께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X(옛 트위터) 캡처
“학생 여러분, 이곳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장이 아닙니다.” 올 1월 미국 뉴욕 맨해튼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의 ‘교수’로 임용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6)이 6일(현지 시간) 첫 수업에서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강의 시작 20분이 지나도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클린턴 교수를 촬영하느라 바쁘자 보다 못한 한 동료 교수가 “휴대전화와 사진기만 보인다. 여기는 팝 스타 스위프트가 노래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촬영을 중단시켰다. 클린턴 전 장관 또한 학생들을 보면서 “파파라치 같다”며 웃었다.
이날 강의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한 후 외교 전문가로서의 첫 공개 행보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20대 때 아칸소 법대에서 가르쳤다. 이후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을 거쳐 약 50년 만에 강단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 수업을 통해 미 여론이 외교 정책에 미치는 영향, 효율적인 정책 수립 방안 등을 강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강의실에는 370명의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자리했다. 당초 800명이 넘는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지만 백악관 비밀경호국의 신원 확인 등을 거쳐 약 절반 이하의 학생만이 자리할 기회를 얻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