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잠수함 공개] 1800t 로미오급, 3000t으로 개조… 함교 대폭 확장 발사관 10개 설치 김정은 “잠수함 모두 전술핵用 개조” 한미 “北 5000t급 신형 건조 정황”… 한국도 핵잠 도입론 재부상할 듯
北 공개한 전술핵잠수함 북한이 8일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북한의 9·9절(북한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공개된 이 잠수함은 10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8일 건조 완료 및 진수 사실을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은 2019년 7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조 현장 시찰 때 일부만 노출한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당시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하는 수직발사관을 모자이크 처리해 선체 일부만 공개됐다. 이후 4년 만에 건조가 끝나고 완전한 실체를 처음 드러낸 것. 이 신형 잠수함은 북한이 운용 중인 잠수함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달 초부터 김 위원장의 진수식 참석 첩보를 입수해 미 정찰위성 등으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집중 감시해 왔다.
● SLBM 등 최대 10발 장착 가능
다만 재래식(디젤) 추진의 낡은 로미오급 선체를 무리하게 개조한 탓에 한국군의 동급 잠수함보다 잠항능력(수중작전 시간)은 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정상적인 운용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만·과장 징후도 있다”고 했다. 실제 잠항 성능에 의구심을 피력한 것. SLBM 시험 발사를 한 적이 없는 만큼 실전 능력도 입증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북한이 조만간 시험 항해 및 SLBM 시험 발사 등 성능 검증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北, 더 큰 신형 잠수함 건조 정황… 국내서 핵잠 도입론 재부상 가능성
환하게 웃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6일 북한 최초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참석했다고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북한이 더 큰 규모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정황도 있다. 최대 5000t, 길이 90m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잠수함을 신포조선소가 아닌 다른 조선소에서 북한이 건조 중인 정황을 한미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것.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