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잔디마당에서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점보 종이비행기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뉴스1
유독 심했던 더위가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꽤 선선해지는 등 본격 ‘축제철’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의 ‘대면축제’가 가능해진 올 가을을 맞아 각종 축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과거 비행장 역사를 간직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3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를 연다. ‘한강 종이비행기 축제’는 직접 만든 종이비행기로 더 멀리, 더 오래 날리기를 겨루고 종이비행기 세계 대회 챔피언에게 날리기 기술도 배울 수 있는 행사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달 사전 온라인 접수가 6시간 만에 모두 마감되는 등 유독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시는 상반기 97만여명의 시민들이 찾는 등 큰 사랑을 받았던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도 3일부터 진행 중이다. 축제는 오는 2026년 전면 보행화되는 잠수교를 미리 체험하고, 다채로운 놀거리·먹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11월12일까지 매주 일요일 열린다.
이번 주말인 10일 저녁에는 달빛광장에서 헤드셋을 끼고 전자음악의 빠른 박자에 맞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소음 디제잉 파티’가 열린다.
상반기에 호평을 받은 ‘책읽는 잠수교’,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잠수교 클래스·놀이터’, 가을 노을의 핑크빛 하늘과 네온사인 조형물이 어우러져 핑크빛 산책길로 연출한 ‘핑크 브릿지’ 등도 조성된다.
이밖에 플리마켓과 잠수교 곳곳에 다양한 거리공연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구석구석 라이브’ 등도 열린다.
지난 2019년 열린 ‘서리풀 페스티벌’. (자료사진) 2019.9.21 뉴스1
자치구 차원의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서초구는 16~17일 ‘서리풀 페스티벌’를 4년 만에 재개한다. ‘서리풀 페스티벌’은 지난 2015년 시작돼 4년 동안 총 59만명이 참여, 63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등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로 자리잡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됐다.
구로구는 대표적 지역 축제 ‘구로G페스티벌’을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안양천과 생태초하원 등에서 개최한다. G페스티벌은 3일간 다른 주제로 꾸며진다. 첫날인 10월6일은 구민의 날로, 4년 만에 돌아온 G-밸리 스마트 마라톤 대회가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려 직장인과 주민이 QR코드를 배번호표에 부착하고 5㎞ 코스를 달린다. 이어 오후에는 개막식과 함께 가수 이찬원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7일은 ‘어울림의 날’로 안양천 사랑 가족건강 걷기행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댄스 배틀, 백투더뮤직 콘서트 등이 열린다. 8일은 ‘화합의 날’로 김연자, 박서진, 조명섭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행사는 화려한 불꽃쇼로 끝난다. .
‘맥주’를 주제로 특별한 가을맞이 행사를 준비한 자치구도 있다. 강북구는 8~9일 백년시장에서 우이천 쌍한교까지 약 600m 구간에서 ‘2023 강북백맥축제’를 개최한다. 백년시장 일대에서는 오후 6~9시 DJ제이프, DJ프로그, DJ윈디 등 유명 EDM DJ들이 디제잉 공연을 펼치는 ‘백년시장 힙스테이지’를 운영한다. 백년 먹거리 구역과 로컬푸드 구역 등에서는 수제맥주와 먹거리를 판매한다.
축제 기간 일대에 설치되는 먹거리 부스는 50여개에 이르며, 50여종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주판매소도 운영한다. 강북구는 물론 강남구, 남양주시, 횡성군 등 전국 10여개 수제맥주 업체가 축제에 참여한다. 강남구도 8일 영동전통시장 내 상인들이 맥주에 어울리는 특색있는 안주를 개발해 총 28종의 안주를 판매하는 ‘영맥축제’를 개최했다.
성북구는 서울 한복판에서 중남미의 라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 축제’를 9일 성북천 북순마루와 성북천 일대에서 연다. 성북구는 주한 과테말라 대사관을 포함해 예년보다 더 많은 중남미 14개국 대사관의 참여와 후원으로 훨씬 더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