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 News1
현직 경찰관 추락사와 관련된 모임의 ‘집단 마약’ 의혹이 경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당시 모임에는 기존 16명 외에 5명이 추가로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참석자들이 이 ‘5명’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입을 맞춘 정황까지 나와 의혹이 증폭하고 있다.
이들이 누구인지, 참석자들은 왜 이들을 숨기려 했는지 경찰은 피의자들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계속 늘어나는 참석자 8명→16명→21명…3명 구속영장 신청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부지법은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 등 3명을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앞서 이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A씨 등은 경찰관 추락사 당시 모임을 주최했거나 장소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무겁게 보고 있고 수사를 확대하려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상 단순 투약 혐의만으로 경찰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경찰이 파악한 참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 초기에는 참석자가 8명으로 파악됐고 이후 8명이 추가됐다. 사건 수사가 2주 가량 흐른 지금 5명이 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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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8일 강원경찰청 소속 B경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사하기 직전에 있었던 현장 모임 참석자가 총 21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기존에 수사를 받던 참석자들이 추가로 밝혀진 5명을 숨기기 위해 입을 맞춘 것으로 보고 이 부분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분을 다른 참석자들이 왜 숨겨줬는지도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혀야할 부분이다.
참석자들 중에는 비뇨기과 의사, 대기업 직원,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이 섞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로 참석이 확인된 이들에 대해서도 참석 경위와 동선, 마약류 투약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 클럽을 압수수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숨진 B경장 등 일부 참석자들은 아파트 단지 ‘모임’ 전 이 클럽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클럽 강제수사를 놓고 마약 소비 단계(투약)를 넘어 유입 경로(유통)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이 클럽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숨진 A경장의 부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후폭풍의 크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경찰관의 부검 결과 양성으로 나올 경우 이 사건은 더 파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부검 완료까지는 통상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3주가 소요된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도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 달 가까이 걸렸다.
지난달 29일부터 A경장에 대한 국과수 부검이 진행되고 있고 1차 구두소견 결과 A경장의 직접적인 사인은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으로 나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