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남도의 情] 나주 전통주-홍어
나주 특산품인 한라봉과 딸기를 넣어 만든 막걸리 ‘라봉’과 ‘딸링’.
전남 나주는 연평균 기온이 13.6도로 쌀, 배 등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된다. 곡창인 나주평야에서 수확한 쌀은 최고의 술로 빚어진다.
나주시 다도면에 자리한 다도참주가는 1986년부터 3대째를 이어 막걸리를 빚고 있다. 현재 삼형제가 술도가를 운영하고 있는데 생막걸리, 솔막걸리, 라봉, 딸링 등 내놓는 술마다 인기다.
이들 중 라봉은 국내 최고의 탁주로 인정받았다. 최근 열린 2023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라봉은 나주에서 생산한 쌀과 한라봉을 갈아 넣은 알코올 농도 5.5%의 막걸리다. 한라봉 특유의 상큼한 내음과 은은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딸링에는 나주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넣었다. 장연수 다도참주가 대표(50)는 “국산 토종 효모를 채취해 사용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로 미생물을 배양해 막걸리 맛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나주는 막걸리와 궁합이 맞는 안주인 삭힌 홍어가 유명하다. 1970년대 영산강 목포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이 나주 영산포였다. 당시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고 조리법을 발전시킨 것이 영산포 숙성 홍어의 명성으로 이어졌다.
한가위 가족 모임 자리에 적합한 막걸리와 숙성 홍어는 나주로컬푸드직매장(빛가람점)에서 만날 수 있다. 나주로컬푸드는 지역 특산품 10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