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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새웠다”…거리 위 공포 질린 지진 모로코 생존자들

입력 | 2023-09-09 16:21:00


모로코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숙출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자들은 거리 위로 대피해 밤을 지웠고, 구대를 기다리던 일부는 맨 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구조 작업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모로코에서는 현지시간 8일 밤 11시11분께 규모 6.8 지진이 강타해 현재까지 296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지진은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제3의 도시이자 관광 명소로 여겨지는 마라케시에서 불과 72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리투아니아에도 느껴졌다.

마라케시는 올 상반기 백종원이 해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방송의 촬영지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친숙하다. 그러나 이곳은 지진의 여파로 12세기에 세워진 상징적 성벽이 일부 파손됐고, 그 잔해가 거리 위 도로를 뒤덮었다.

마라케시 주민인 이드 와지즈 하산은 로이터통신에 마라케시 구시가지의 일부 주택이 붕괴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무거운 구조 장비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일부는 손으로 잔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케시에 거주하는 후다 하프시는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떨어지는걸 보고 나는 곧장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길 한복판에 있는데 아직도 겁이난다”고 말했고, 또 주민 달리라 파헴 역시 “집 곳곳에 균열이 생겨나 가구가 파손됐다”면서 “다행히도 나는 아직 잠에 들지 않았다”고 흐느꼈다.

진원지에서 북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라바트와 서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해안 마을 임수아네에서도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 중이다.

모하메드 타카피는 “집이 심하게 흔들렸고 모두가 겁에 질렸다. 처음에는 우리 집이 낡아서 흔들리는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자 다들 집 밖으로 나갔다”고 회상했다.

진원지 인근 아스니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 몬타시르 이트리는 자신의 마을에 있던 집 대부분이 지진의 영향으로 부서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웃들이 잔해에 깔려 있어 마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이용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타루단트 부근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하미드 아프카르는 “지진 발생 당시 2층에서 아래층으로 급히 내려올 때 문이 저절로 열리고 닫혔다. 땅이 약 20초동안 강하게 흔들렸다”면서 안전을 위해 집에서 대피 중이라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