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11일차, 이낙연·강기정·김영록 등 방문해
이낙연 "건강 이미 나빠져…단식 거두고 건강 챙겨야"
이재명 "폭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해"…단식 의지 보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 천막을 방문해 “국민들도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 단식을 거두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도 단식 중단 제안에는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4분께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단식 천막을 방문해 약 4분간 이 대표와 면담했다. 이 대표는 단식 11일차를 맞았다.
파란색 셔츠에 정장 차림으로 천막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마주한 일성으로 “걱정이 돼서 왔다. 많이 수척해졌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다른 분들 단식현장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 건강이 확 나빠지더라”고 단식 중단을 재차 권유했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 되겠지만 어쨌든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에둘러 이 전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싸움은 오래 걸릴지 모르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우리가 전혀 겅험하지도 못했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자 이 대표는 “아직은 괜찮다. 오늘 처음으로 복대를 했는데 훨씬 낫다. 배 근육이 접혀서 그런지 몰라도 아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몸은 꼭 의지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니 몸의 요구를 존중하긴 해야 한다”며 “동지들도 걱정을 많이 하니까 걱정을 좀 덜어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단식 농성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 (이 대표의) 건강도 이미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상황을 착잡하고 지켜보고 계시니까 단식을 거두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단식 천막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채 이석했다.
김 도지사는 전라남도가 지난 8일 명량대첩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행사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떠올리며 이재명 대표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2019년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거론하며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매일 가서 인사드리라고 하셔서 인사도 드리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