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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식 11일차, 이낙연 등 방문 “국민도 착잡…단식 거둬야”

입력 | 2023-09-10 16:31:00

이재명 단식 11일차, 이낙연·강기정·김영록 등 방문해
이낙연 "건강 이미 나빠져…단식 거두고 건강 챙겨야"
이재명 "폭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해"…단식 의지 보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 천막을 방문해 “국민들도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 단식을 거두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에 이 대표는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하면서도 단식 중단 제안에는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4분께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단식 천막을 방문해 약 4분간 이 대표와 면담했다. 이 대표는 단식 11일차를 맞았다.

파란색 셔츠에 정장 차림으로 천막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마주한 일성으로 “걱정이 돼서 왔다. 많이 수척해졌다”고 말을 건넸다.

이 대표가 “아직은 견딜 만하다”고 답하자 이 전 대표는 “건강이란 건 이미 나빠지고 계실 것이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까 단식 거두시고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다른 분들 단식현장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 건강이 확 나빠지더라”고 단식 중단을 재차 권유했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 되겠지만 어쨌든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에둘러 이 전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싸움은 오래 걸릴지 모르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이어 이 대표는 “우리가 전혀 겅험하지도 못했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동지들도 많이 걱정하실 테니까 의견 받아주시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고 당부하자 이 대표는 “네, 어려운 걸음 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을 걱정하자 이 대표는 “아직은 괜찮다. 오늘 처음으로 복대를 했는데 훨씬 낫다. 배 근육이 접혀서 그런지 몰라도 아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몸은 꼭 의지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니 몸의 요구를 존중하긴 해야 한다”며 “동지들도 걱정을 많이 하니까 걱정을 좀 덜어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단식 농성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 (이 대표의) 건강도 이미 나빠지고 있을 것이고 국민들도 상황을 착잡하고 지켜보고 계시니까 단식을 거두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가 단식 천막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있었는데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채 이석했다.

이 전 대표 외에도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 대표를 격려방문했다. 이 대표는 건강을 염려하는 두 사람의 걱정에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김 도지사는 전라남도가 지난 8일 명량대첩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행사장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떠올리며 이재명 대표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2019년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거론하며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매일 가서 인사드리라고 하셔서 인사도 드리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