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의 팔각정은 1919년 3·1운동 당시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고종 때 영국인 브라운이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파고다공원을 조성할 때 세운 누정이다. 1902년 고종 즉위 40년 기념 군악대 연주가 열렸고, 1913년부터는 황실 관현악단의 연주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황실 음악회가 열리던 팔각정 탓일까. 공원 주변의 파고다 아케이드와 낙원상가는 악기 판매점으로 명성을 떨쳤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