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한 서울 서대문구청 농구팀 지휘봉을 잡은 박찬숙 감독은 훈련과 경기 내내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한다. 박 감독이 훈련장에서 농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그는 선수들을 정열적으로 지도한다. 훈련이나 경기 때 의자에 앉는 법이 없다.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함께 뛰며 선수들과 호흡한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경기를 뛰신 것 같아요’라고 말하곤 한다”며 웃었다.
서대문구청을 맡기 전인 지난해엔 10kg을 감량한 적도 있다. 축구 선수를 거쳐 모델로 활동했던 아들 서수원의 권유로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면서다. 약 1년 동안 하루 3시간씩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하고, 댄스로 가볍게 몸을 푼 뒤 워킹을 하는 게 순서였다. 그는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워킹 자체만으로도 땀이 많이 났다. 동시에 자세가 교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니어 모델로 런웨이(무대)에 두 번 올랐다. 그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던 모델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에 큰 변화가 왔다. 나이를 떠나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다”고 했다.
1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그는 ‘워킹맘’으로 딸(서효명)과 아들을 키웠다.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딸 서효명은 이달 초 일반인 남성과 결혼했다. 서수원은 모델 에이전시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한다. 늦게나마 내가 농구팀 감독의 꿈을 이루지 않았나. 앞으로도 한국 농구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가면서 살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지금처럼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