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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역대 첫 銀… 남자자유형 1500m서 개인기록 30초 단축

입력 | 2023-09-11 03:00:00

2006년 첫 대회 이후 韓 최고성적
0.95초 당기면 올림픽 출전 가능
한국기록은 박태환의 14분47초38



김준우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2위를 한 뒤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한수영연맹 제공


김준우(16·광성고)가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준우는 10일 이스라엘 네타냐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15분1초94로 2위에 올랐다. 2006년 브라질에서 처음 대회가 열린 이후 9회째를 맞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양하정(18·대전체고)이 지난해 페루 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게 첫 입상이자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김준우는 3개 조로 나뉘어 펼치는 타임레이스에서 2조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종전 개인기록(15분31초51)을 6개월 만에 29.57초 앞당겼다. 튀르키예(터키)의 쿠제이 툰첼리(16·14분59초80)가 우승했고, 중국의 장잔숴(16·15분11초94)가 3위를 했다.

창천중 3학년이던 지난해 페루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58초36으로 12위, 1500m에서 15분50초88로 9위를 했던 김준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1분48초24·5위), 400m(3분50초67·6위)에서도 모두 개인기록을 세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준우의 이날 자유형 1500m 기록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전체 1위에 해당한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지난해 14분54초25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출전기록이 없다. 자유형 1500m 한국기록은 박태환(34)이 2012년 세운 14분47초38이다.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김준우는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 자유형 1500m 출전 기준 기록은 15분0초99다. 김준우가 내년 대표 선발전에서 0.95초 이상 줄이면서 2위 이내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 국가당 종목별로 기준 기록을 충족한 선수 2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김준우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훈련도 열심히 했지만 먹는 음식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지난해 페루 대회 때보다 국내 합숙 훈련 단계부터 더 진지하게 훈련했다. 같이 온 선수들과 친해져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