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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 1년새 3배로 치솟아

입력 | 2023-09-11 03:00:00

상위 5개사 연체율 평균 3.96%
금융당국, 부실 사업장 관리 나서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1년 사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 규모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3.96%로 1년 전(1.26%)보다 2.70%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비율 역시 1.87%에서 4.16%로 올랐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8.35%)이 1년 새 4.70%포인트 오르며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이 0%였던 페퍼저축은행도 올해 4.35%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3.68%)과 한국투자저축은행(3.20%)의 연체율 역시 각각 3.67%포인트, 1.88%포인트 올랐다. SBI저축은행만 1.30%에서 0.24%로 유일하게 연체율이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7∼12월) 부동산 PF 부실을 최소화하고자 부실 사업장 관리에 나섰다. 당국은 4월부터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해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추가 자금 지원이나 이자 유예 등 채무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저축은행 PF 대출 자율협약’을 통해 업종별 여신한도 준수 및 차주의 자기자본 20% 조달 의무를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당국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저축은행업권의 예대율(여신액/수신액)을 110% 이하로 완화한 조치를 올해 말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