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출신 톱스타, 네이멍구 공연 2030, 리오프닝 이후 ‘보복소비’
지난달 17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시에서 열린 저우제룬의 월드 투어 공연. 저우제룬 인스타그램 캡처
18만 명.
지난달 17, 18일 이틀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허하오터시(市)에서 열린 중국권 톱스타 저우제룬(周杰倫·주걸륜)의 ‘카니발’ 공연에 몰린 관객 수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년)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대만 출신 가수 겸 배우 저우제룬 콘서트를 보러 중국 다른 지역에서 이곳을 찾은 13만여 명이 숙박, 식사, 쇼핑 등에 쓴 비용은 엄청나다. 4일 중국 증권일보는 “콘서트 기간 후허하오터시 관광 수익은 중국 5대 명절인 단오절(6월 22∼24일)에 벌어들인 금액의 3.3배”라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후 첫 여름인 7, 8월 대규모 공연 특수(特需)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도시들이 지역 소비 부진을 타개하고자 대형 콘서트 및 음악 페스티벌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콘서트 이코노미’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공연 관객은 연령대별로 18∼34세가 75%로 가장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겪은 이들이 다른 부문 소비는 줄여도 문화 경험에는 아낌없이 지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에서 콘서트 이코노미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홍콩 항셍은행 왕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여력이 있는 도시 중산층이 리오프닝 후 ‘보복 소비’에 나선 것이지만 (경기 침체로) 임금 인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콘서트 이코노미 특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