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여부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러 접경지역인 연해주에서 김 총비서의 방문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10일 일본 뉴스네트워크(JNN)는 가슴에 북한 배지를 달고 있는 북한 시찰단으로 보이는 그룹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방문했다고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산역에서는 청소와 페인트칠 작업이 이뤄졌고, 청소 작업 외에도 경찰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총비서가 이 기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김 총비서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 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김 총비서는 자국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식량을 지원받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이 주제에 대해 우리는 이전에도 할 말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김 총비서의 방러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북한 측에서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 정부는 EEF에 북한과 중국, 벨라루스,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밝혔으나, 북한의 대표단을 누가 이끄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 정상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만나게 된다. 당시에도 김 총비서는 특별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하산역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