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1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자리에 누워있다. 2023.9.10/뉴스1
11일로 단식 12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기를 굽는 꿈까지 꾼다”면서도 단식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이 대표는 전날 단식 캠프를 찾은 홍성국 의원이 “몸에서 음식 냄새 날까 봐…”라며 가까이 앉는 것을 꺼리자 “괜찮습니다”고 가까이 올 것을 권한 뒤 “어제 꿈에 고기 굽는 꿈을 꿨어요. 아직도 식욕이 남아 있나 봐요”라고 했다.
본능인 식욕을 어찌할 순 없지만 참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단식 11일째를 맞는 10일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자리를 깔고 누웠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홍성국, 이용빈 의원 등이 방문하자 “어젠 고기 먹는 꿈까지 꿨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쩍 말이 느려지고 초췌해진 모습으로 이내 부축을 받아 자리에 누웠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12일 오전 천막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엔 제7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기로 하자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성장에서 눕는 시간이 많아졌고 말투가 부쩍 느려졌다. 일반적으로 단식 투쟁의 고비가 10일로 알려져 있다. 10일이 넘어서면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가 되며 2주를 넘기면 신체 모든 기능에 적신호가 켜진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민주화 5개조항을 요구하며 1983년 5월 18일 단식에 들어가 6월10일까지 23일간 단식투쟁을 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019년 11월 8일간 단식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