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이해인(세화여고)과 김예림(단국대)이 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해인과 김예림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1일 2023~2024시즌에 선보일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해인은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으로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틴의 현대음악 ‘세이렌(Seirenes)’을 선택했다. 캐나다 안무가 로리 니콜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안무를 맡았다.
이해인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에 대해 “음악은 안무가 추천으로 선곡했다. ‘아무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자’는 안무가의 제안이 멋졌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매료하는 세이렌의 모습을 그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표현력의 범위를 넓히고 싶었다”며 “물속에 있는 듯한 움직임과 후반부 클라이막스에서 음악이 바뀌면서 폭주하는 스텝시퀀스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안무가와 협의를 통해 선곡했다. 극중에 등장하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데, 원작의 결말을 약간 비틀어 에스메랄다가 진정한 자유를 얻어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며 “집시들의 춤사위와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림은 새로운 쇼트프로그램의 음악으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Ladies in Lavender)’의 음악을 택했으며 캐나다 안무가 제프리 버틀과 작업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캐나다 가수 제네비브 르클레르의 샹송 ‘회색의 길(Je suis malade)’을 택했다. 안무는 김연아의 안무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윌슨이 산드라 베직과 함께 구성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안무가 추천으로 선곡했다는 김예림은 “어둡고 무게감이 있는 곡인만큼 음악에 담긴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표현력 향상을 위해 안무가 윌슨, 베직으로부터 연기와 안무 특강을 받았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해인은 지난 시즌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만,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은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일이었다.
김예림은 2022~2023시즌 두 차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 금메달을 땄고,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2009~2010시즌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섰다. 김예림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ISU 챌린저 시리즈 출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이해인은 ISU 챌린저 시리즈 네펠라 메모리얼과 초청 대회인 상하이 트로피에 출전한다. 김예림은 ISU 챌린저 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예열에 나선다.
김예림은 “지난 시즌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동력으로 삼아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에는 성숙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 시즌 후반의 중요한 대회들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