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수사를 피하고자 단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토요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는 조서에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고 억지를 부리며 서명 날인조차 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비협조적으로 조사를 응했다고 한다”며 “피의자가 조서에 날인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구속영장 청구를 지연시키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고선 건강상 핑계로 12일 다시 출석하겠다고 검찰에 먼저 제안하며 조사를 일찍 마무리했다는데 오히려 민주당은 검찰이 이 대표를 망신 주기 위해 조사 과정에서 일부러 시간을 지연시켰고, 일방적으로 추가소환을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쯤 되면 불체포특권 포기 번복을 위한 명분 쌓기 말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검찰 수사에 앞서 단식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민주 투사 코스프레로 자신의 부끄러운 혐의를 포장하며 당 소속 의원이 사법시스템을 모욕주는 것이 이 대표가 약속한 당당한 태도라면, 국민의 이해하는 의미와 한참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극의 주인공처럼 연기했는데 이 또한 일반 범죄 피의자가 꿈도 못 꿀 특혜를 누리며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며 “무엇보다 검찰 수사받는 이유는 패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범죄 피의자이기 때문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에는 다 계획이 있었다”며 “단식 10일 차 구급차까지 대동한 소환 조사에서 이 대표는 진실조서 날인을 거부한 채 나와버렸다”면서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핑계 삼아 검찰 수사를 끝내 회피하는 이 대표의 모습 보니 여의도 반칙왕이란 수식어 붙여도 손색없어 보인다”고 질타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피의자가 민주투사로 둔갑해 검찰에 다섯 번째 출석했다”면서 “이 대표는 그동안 당당하게 수사받겠다 공언했지만 역시나 공수표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본인 말처럼 아무런 죄가 없다면 정정당당하게 수사받으면 될 일을 왜 명분 없는 단식까지 하면서 ‘법 꾀돌이’가 되려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