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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40대 여성의 사망 원인이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이 나왔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1일 “지난 주말 국과수로부터 A씨(40)의 시신 부검 결과에 대한 소견을 전달받았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A씨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관이 막힌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시신에서는 담석도 발견됐는데 이 때문에 생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국과수는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기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수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55분께 전주시 서신동의 한 빌라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곁에 있던 아들 B군(4)은 정신을 잃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B군은 오랜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쇠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B군은 의식을 되찾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B군은 A씨의 호적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국과수에 친자확인 검사 의뢰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과 소방은 “세입자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고, 집 안에서 개 짖는 소리만 난다”는 내용의 빌라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을 개방한 뒤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출동한 당시 집안 곳곳에는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등 아이를 키우기에는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친자 확인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후견인 지정과 이와 관련 행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동에 대한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