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울 버스·지하철, 내년부터 ‘월 6만5000원’에 무제한 이용

입력 | 2023-09-11 11:04:00

서울시 제공 @News1


내년부터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1일 서울시는 대중교통 원스톱(통합)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내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내년 1~5월 시범 판매 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유럽 등 해외에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승용차 이용 감소를 유도하는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월 9유로’ 티켓을 실험 도입해 큰 호응을 얻은 독일은 올해 월 49유로 티켓을 본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늘어난 대중교통 이용자는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기후 위기 대응과 고물가 시대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해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버스 요금에 이어 다음달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가계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한 후 한 달 동안 서울 권역 내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실물 카드는 물론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제외한다.

서울에서 승차해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하는 경우에는 이용 가능하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하는 경우엔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 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서울과 다른 지역 버스를 구분하는 기준은 ‘노선 면허’를 얻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다. 각 버스 노선번호를 검색하면 해당하는 면허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향후 리버버스 등 새롭게 도입하는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승용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 2018년 65.1%에 달하던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은 2021년 52.9%로 떨어진 반면 승용차 분담률은 24.5%에서 38%로 늘었다.

서울 시내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 분야’ 온실가스가 17%(약 763만톤)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종사자 100인 이상 기업에서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배부할 경우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정책도 병행한다.

시는 기존의 지하철만 이용 가능했던 정기권의 범위가 확장된 데다 공공자전거 등까지 연계해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연간 1만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이 감소, 연 3만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승용차를 대중교통으로 전환할 경우 약 50만명의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따릉이 이용 포함)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친환경 버스 교체, 공공자전거 확대, 전기택시 보급 등 수송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하드웨어를 교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교통 분야 기후위기 대응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교통요금 인상으로 느끼실 가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안정적으로 도입·운영하는 한편 앞으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동행하는 교통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