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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SG 주춤, NC·KIA 약진…2위 싸움 초박빙

입력 | 2023-09-11 11:55:00

이강철 KT 위즈 감독(오른쪽). 2023.8.17 뉴스1


6~8월 승률(0.723·47승18패) 1위 KT 위즈가 9월 들어 2승1무6패로 흔들리면서 KBO리그 2위 싸움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2위와 5위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해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4개 팀의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독주 중인 LG 트윈스에 대항할 유일한 후보로 꼽혔던 KT는 곤두박질을 쳤고,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5위까지 추락했다. KT와 SSG가 주춤한 사이에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가 반등에 성공하며 각각 3위, 4위에 자리했다.

KT는 9월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불안하게 9월을 시작한 KT는 지난주 2승1무3패에 그쳤다.

5~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1승2패로 밀렸고 이후 8~10일 SSG와 수원 3연전에서도 다 잡은 승리를 두 번이나 놓치며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KT는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5.84) 9위에 자리하는 등 강점이던 마운드가 크게 삐걱거렸다.

선발 야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고영표, 배제성 등이 모두 난타를 당하면서 KT의 주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7.20으로 크게 높았다. 8월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쿠에바스도 지난주 두 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7.00으로 난조를 보였다. 9이닝 동안 안타 17개(피홈런 2개)를 맞는 등 피안타율이 무려 0.425에 이르렀다.

뒷문 역시 헐거워졌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10일 경기에서 2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박성한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는 3점을 허용했다.

NC 다이노스 선수단. 2023.8.8 뉴스1


KT가 주춤한 사이에 NC와 KIA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NC는 주간 7경기에서 6승(1패)을 쓸어 담았다. 키움과 창원 3연전에서 스윕을 했고, 롯데 자이언츠와 낙동강 더비에서도 3승1패를 올렸다.

NC의 주간 팀 타율은 0.267로 6위에 머물렀으나 압도적인 팀 평균자책점(2.43) 1위를 차지했다.

에이스 에릭 페디는 5일 키움전과 10일 롯데전에 나가 합계 15⅓이닝 20탈삼진 1실점으로 대단한 투구를 했다.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1), 탈삼진(169개) 부문 1위에 오른 페디는 2011년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공격에서는 손아섭과 박건우가 각각 주간 타율 0.417과 0.389를 기록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 2023.4.28 뉴스1


KIA는 현재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8월24일 KT전부터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9연승을 질주한 KIA는 7~8일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9일 LG와 더블헤더에서 2승을 독식했고 10일 경기마저 잡으며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최근 14경기에서 무려 12승2패를 거둔 KIA는 2위까지 넘보고 있다. 8월23일까지만 해도 2위 KT에 7.5경기 차로 뒤졌으나 3주 사이에 그 거리를 2경기 차로 좁혔다.

현재 KIA의 강점은 화끈한 공격 야구다. 8월24일 이후 팀 타율이 0.332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작두를 탄 김종국 감독의 용병술도 적재적소에 성공하고 있다. 이 기간 KIA의 대타 타율은 0.529에 이른다.

KIA는 10개 팀 중 가장 많은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KIA는 더 높게 비상할 수 있다.

SSG 랜더스의 최정(가운데). 2023.6.28 뉴스1


SSG는 한 주 동안 절망과 희망을 모두 봤다. 투타가 엇박자를 내면서 6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9일 KT전까지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늪에 빠졌지만 10일 KT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23일 만에 2위에서 5위까지 미끄러진 SSG는 가을야구조차 장담할 수 없었지만 6위 두산을 3경기 차로 따돌리며 한숨을 돌렸다.

지난주 4승3패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은 이번 주 5강 진입을 노린다. 두산은 12일 한화와 일전을 벌인 뒤 13~14일 SSG, 15~17일 KIA를 차례로 상대한다. 4~5위와 5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