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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맞춤법이 장애’라니 맘 쓰여”…초2 학부모, 학원장 문자 공개 ‘갑론을박’

입력 | 2023-09-11 13:43:00

ⓒ News1 DB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학원 원장이 보낸 메시지에 담긴 ‘장애’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린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A씨는 최근 한 카페에 “아이 평가에 대한 문자 같은데 저는 ‘장애’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에 걸린다. 심각하니까 저렇게 강조를 하신 건지 뭔지 물어봐야 할까요? 저도 아직도 띄어쓰기 어렵던데. 보시고 의견 나눠달라”는 글과 함께 독서 학원 원장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다름이 아니라 OO이 수업 진행해 보니 이해력도 우수하고 발표력도 좋아서 오늘 칭찬 받고 귀가했습니다. 다만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장애가 되고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아직은 저학년이라 맞춤법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띄어쓰기와 자음, 모음 획순을 바르게 익히지 못해서 쓰는 시간이 길어지고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제가 지속해 강조하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지도해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내용을 접한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단어 하나에 꽂혀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맞는 표현을 쓰셨는데 단어 뜻을 오해하고 거기에 꽂힌 것 같다. 혹시 문제 삼을 생각이었다면 부디 넘어가셨으면”, “문해력의 차이다. 옛날에 맘 카페에서 ‘형편껏 준비해 주세요’라는 글에 난리 친 학부모가 생각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장애라는 표현이 누군가가 듣기엔 껄끄러울 수 있는 표현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원장님께서 걸림돌이라는 표현을 쓰셨으면 더 나았지 싶다. 아이 키우는 학부모들은 하나하나 다 예민하실 텐데 문자 보내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 보시고 보내셨으면 이런 사달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A씨 역시 입바른 소리로라도 ‘장애’라는 표현보다는 ‘점검’ 등의 단어를 사용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힘들어하니 나은 수업 흐름을 위해 점검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게 낫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A씨가 ‘장애’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글 쓰신 건 아니지 않나. 굳이 저런 단어를 안 썼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신 거지 않나. 저 같아도 저 단어가 문맥상 맞아도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있으면 안 썼을 거다. 하지만 원장님이 무슨 마음으로 쓰셨는지 충분히 아니까 그냥 읽고 넘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