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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협 은행 강도 검거에 ‘공개 수배 전단지’ 큰 역할

입력 | 2023-09-11 14:27:00

경찰, 해외 도주 직후 인터폴과 공조 수사 벌여
지난 8일 공개 수배 결정 후 현지 한인 교민회 등 수배 전단지 배포
전단지 보고 접수된 결정적 제보로 피의자 검거




대전 서구 신협에서 은행 강도를 벌인 뒤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40대가 24일 만에 검거된 가운데 수배 전단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경찰청은 11일 오후 1시 30분 설명회를 열어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A(47)씨를 검거하는 데 공개 수배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A씨가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직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 수배 조치를 내렸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뒤 경찰주재관, 현지 대사관 직원, 현지 공안 등과 함께 수사 사항을 공유하고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A씨 소재 파악에 나섰다.

A씨가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잠적하자 경찰은 지난 7일 본청과 협의해 외부 위원이 포함된 공개수배위원회를 열어 공개 수배를 결정했고 다음 날 현지 공안에 현지 공개 수배를 의뢰했다.

공개 수배가 결정되자 A씨 사진과 수배 내용 등이 포함된 수배 전단지가 현지 한인 교민회 등에 공유됐고 공개 수배 약 3일 만에 한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공개 수배 전환 후 현지 한인마트 등에 A씨가 출현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며 검거 당일에는 “4~5일 전 A씨를 다낭 카지노에서 봤다”는 제보가 접수됐고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A씨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카지노 등에서 잠복하다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카지노 내에 있었으며 한화로 약 200만원 상당의 카지노 칩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후 A씨가 묶었던 숙소를 확인한 결과 약 20만원 상당의 베트남 화폐가 발견됐다.

특히 A씨는 현지에 있는 한인 마트에서 한인의 가방을 훔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된 A씨는 신협 은행 강도 후 훔친 돈 중 일부를 환전했으며 자신이 은행 강도를 벌였다고 인정했으나 한인 마트 절도 사건에 대한 범행 인정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신병을 송환하기 위해 현재 베트남 공안과 송환 일정과 방법 등을 조율 중이다.

이두한 강력계장은 “최근 베트남 공안과 한국 사이 교류와 협력 강화 등 영향이 이번 검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며 수배 전단지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훔친 돈의 행방과 범행 동기 등은 송환 후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확인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58분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신협에서 검은색 헬멧을 쓰고 현금 3900만원을 챙겨 미리 준비한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서대전나들목을 지나 유성구 대정동으로 도주했고 금산 추부면에 이용한 오토바이를 버린 채 다른 이동 수단으로 도주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도보와 택시 등을 이용하며 이동 수단을 수차례 바꿨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도로 등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당시 신협에는 직원 2명이 남아있었고 남직원이 탕비실을 간 사이 침입해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돈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수사를 벌인 경찰은 지난달 21일 A씨 신원을 확인했으나 A씨는 이미 베트남 다낭으로 도주한 후였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