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청 전경. 뉴스1
전북 전주시가 ‘원룸 40대 여성 사망사건’을 계기로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사망자와 함께 발견된 아동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나섰다.
11일 전주시 관계자는 “관내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4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약 1만 명이다.
전주시 생활복지 관계자는 “지금도 통보받은 대상자에 대한 방문과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 만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호수 등 구체적인 주소가 없는 원룸에 사는 경우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1만 명에 대한 방문 및 상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숨진 40대 여성과 함께 발견된 네 살배기 아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시는 해당 아동이 출생미등록 상태인 만큼, 우선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부여하고 성본 창설 등을 통해 출생신고를 할 방침이다. 또 친권자 지정 및 가정위탁보호나 시설보호 조치 등도 검토 중이다. 병원 진료비도 지원도 나설 방침이다.
전주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후견인 지정과 이와 관련 행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동에 대한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B군은 오랜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쇠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B군은 의식을 되찾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B군은 A씨의 호적에 올라와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친모인 A씨가 B군의 출생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군은 정부가 지난 6월과 7월 출생신고가 안 된 미등록 아동을 찾기 위해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에 A씨에 대한 부검과 친자확인 검사 의뢰한 상태다.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1차 소견에서 A씨의 사망원인은 ‘동맥경화’로 나왔다.
시에 따르면 사망한 A씨는 지난 7월18일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4차 발굴대상으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을 통보받은 시는 같은 달 28일 안내문을 발송했고, 지난 8월16일에는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는 안았다. 이에 8월24일 해당 원룸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세부 주소가 없었고, 체납고지서 등도 찾지 못해 호수를 알아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 게 시의 설명이었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