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제공
백신을 2차까지 맞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안면마비 발생 위험이 8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김혜준 연구원, 차의과학대학교 정보과학교실 정석송 교수)은 건강보험공단 및 질병관리청에 등재된 4815만8464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SARS-CoV-2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안면마비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겨 얼굴의 표정과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염증, 외상 등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처럼 기존 연구는 대부분 백신 부작용에 초점이 맞춰졌고, 안면마비 증상의 추적 관찰도 단기간 동안 진행됐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자체로 인한 안면마비 위험과 감염 후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에 대해선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따라 △감염군(1159만3365명) △미감염군(3656만5099명)을 구분해 최대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서울의대 김혜준 연구원, 정석송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백신 접종 여부를 기준으로 구분한 결과,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1차까지만 접종한 뒤 감염된 사람의 경우 안면마비 위험은 미감염군보다 84% 높았다.
또한 백신을 접종 했든 하지 않았든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중증일수록 안면마비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감염 후 중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미감염자보다 안면마비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추가로 안면마비 병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차만 접종한 경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안면마비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백신 미접종자나 1차까지만 접종한 사람은 코로나19 감염 시 안면마비 증상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코로나19와 안면마비의 연관성에 대해 더욱 포괄적 이해와 명확한 기전을 파악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