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오후 평양역에서 4차 방중을 위해 전용열차에 올라 환송을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 오른편 뒤로 미소 짓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점선 안)이 보이고, 왼쪽 차창으로 부인 리설주가 손을 흔드는 것도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북한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 정권수립 75주년을 축하하고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중국은 북중 간 전통적 우의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농업과 의료·위생은 중요한 민생사업이며 중국은 이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중국 대표단이 행사에 참여해 빛을 더하게 됐다”면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국경을 전면 봉쇄해 왔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물품 수입도 중단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근 3년 6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일부 재개하는 등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이 먼저 민생 측면에서 북한을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