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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첨단산업 순풍 타고 지역 경제 재편한다

입력 | 2023-09-12 03:00:00

■ 2차전지 생산기지로
내년 대규모 원통형 전지 공장 준공… 금양 “배터리 클러스터 조성할 것”
■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
기장군, 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 기업 유치해 협력 생태계 구축




부산에 첨단 산업의 바람이 불고 있다. 2차전지, 전력반도체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가 활기를 띠면서 해양·관광산업에 치중된 지역 경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 기장군 이파크(E-PARK)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금양 2차전지 생산공장 조감도. 금양 제공 

부산 향토 기업인 ㈜금양은 11일 오전 기장군 이파크(E-PARK) 일반산업단지에서 2차전지 생산공장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발포제를 생산하는 초정밀 화학기업으로 연구개발(R&D)을 거쳐 최근 2차전지 유망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61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2만4479㎡ 부지에 두 종류(21700·46계열)의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내년 12월 준공한다. 신규 창출 일자리 수는 1000여 개로 전망된다. 이 중 약 30%는 기장군 주민으로 채용해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대규모 원통형 2차전지 배터리 생산공장이 부산에 들어서게 됐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정재계 인사 300여 명과 주한 콩고민주공화국 대사, 콩고민주공 경제부 장관 고문 등이 참석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은 “이번 기공식을 시작으로 기장 공장 일대에 양극재 생산라인까지 갖춘 대규모 배터리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부산에서 K배터리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을 전력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된다. 전력반도체는 반도체 웨이퍼 소재로 실리콘 대신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등을 사용해 고온에 강하고 전력 손실이 적어 전기차·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첨단 소재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이 11일 부산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를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전력반도체 설비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이날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일반산업단지 내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에서 박 시장 주재로 정책회의를 열고 전력반도체 산업 육성과 생산 거점 조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산업단지는 올 7월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곳에 관련 소부장 기업을 집적하고 기업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R&D, 인력양성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소부장 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추진단 구성, 부산 특화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 로드맵 마련,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전주기 기업 지원 시스템 구축, 기반시설 확충 및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한 기업 유치 방안, 지산학 연계 실무중심형 전문 인력 양성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전력반도체 생산에서부터 신뢰성 평가, 인증 등 일괄 공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전력반도체 핵심 기술 자립을 통한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는 등 부산에서 전력반도체의 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