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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춤꾼들 “K댄스, 파리서 직접 배워 감격”

입력 | 2023-09-12 03:00:00

한국 유명 댄스크루, 파리서 워크숍
프랑스 전역서 50여명 춤꾼 몰려와
36도 폭염에도 K팝 맞춰 ‘칼군무’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에서 열린 한국 원밀리언 댄스팀의 워크숍에서 프랑스 K팝 팬들이 한인 안무가의 안무를 진지하게 따라 하고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유튜브 영상으로만 보던 K댄스를 파리에서 배울 수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15구(區)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의 사면과 천장이 유리로 된 건물 안. 한국 유명 댄스 크루 원밀리언이 개최한 워크숍에서 만난 프랑스 대학생 샤나 뉘네스드피나 씨는 이렇게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최고기온이 섭씨 36도를 넘는 폭염에도 안무가 백구영 씨 수업을 들으려고 프랑스 전역에서 약 50명이 몰려들었다. 토요일 오전 지방에서 막 올라와서인지 수업을 듣는 공간 한구석에는 여행용 가방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백 씨가 등장하자 마치 콘서트에 온 것처럼 환호한 참가자들은 그의 “원 투 스리 포” 구령에 맞춰 몇 분간 춤을 따라 했다. 이어 보이그룹 ‘엑소’ 멤버 카이의 노래 ‘음(Mmmh)’이 감미롭게 울려 퍼지자 이들은 일제히 골반을 흔들고 팔로 웨이브를 그리며 ‘칼군무’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주로 10, 20대 여성으로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회사원 마틸 노비스 씨는 “수업을 들으러 노르망디에서 왔다”며 “오래도록 영상으로 보던 원밀리언 안무가들에게 배우다니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재프랑스 한인 비영리단체 ‘프라임타임’ 측은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에 가서 원밀리언 수업을 듣는 게 버킷리스트’라고들 말해 춤을 직접 배울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또 다른 안무가 최영준 씨는 “K팝이 다양한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