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발표에 美 NSC 대변인 명의 성명 "러시아에 무기 제공 않는다는 약속 준수하라"
북한과 러시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미 백악관은 우려했던 무기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1일(현지시간) 뉴시스에 보낸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와 북한 사이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SC는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당시 “향후 몇 달 동안 (북러 간)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무기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북한 언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며칠 안에” 두 지도자가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은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미국 정부 역시 보도 이후 관련 정황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년 만에 북러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최우선 의제는 무기 거래를 중심으로 한 군사협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재래식 무기가 바닥 난 러시아에 포탄,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대가로 위성, 핵추진잠수함 등 기술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