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빌라 전세]

전세사기 우려와 보증보험 가입 요건 강화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전세시장과 달리 아파트 전세시장은 전셋값 오름세가 나타나며 역전세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같은 전세시장이어도 아파트와 빌라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14%)보다 0.17% 상승했다. 5월 상승세로 돌아선 뒤 17주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역시 6월 넷째 주(0.02%)부터 상승 전환했고, 9월 첫째 주에는 전주 대비 0.18% 올랐다.
이처럼 빌라와 아파트 전세시장이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은 빌라와 달리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아파트 시세가 빌라에 비해 명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계약에 문제가 생기면 집을 판 돈으로 보증금을 보전받아야 하는데 빌라에 비해 아파트는 이 과정이 수월할 거라고 세입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