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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산책방 옆 ‘평산책빵’…책빵 측 “악의적 의도 없어”

입력 | 2023-09-12 05:37:00


15일 개장을 앞둔 평산책빵. 2023.9.8/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약 80m(도보 1분) 거리에 들어서는 ‘평산책빵’이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해당 사업장 대표가 “상호에 대한 해석이 난무한데 악의적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재밌는 아이디어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12일) 마을을 방문해 이장님과 책방 관계자분을 만날 예정”이라며 “사업장 간판 아래에 ‘위 사업장은 평산책방과 무관한 곳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부착한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에 평산책방 직원 두 명을 만났었다”며 “그 자리에서 사업장 등을 설명했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마을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보수단체 집회와 현수막을 보며 놀랬다”며 “우려하는 마음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또 “며칠 전 양산시청 관계자와 마을 이장이 각각 전화가 와서 ‘평산책빵’에 ‘책’만 좀 빼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며 “그 부분은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평산책빵에서 4000원에 판매될 제품. 2023.9.11/뉴스1

끝으로 “15일 개장을 예고했으나 기계설비 등 배송 지연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며 “앞으로 맛있고 좋은 재료의 빵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책빵은 기존 평산책방과 동일한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마을 이장은 “‘평산책빵’이라는 이름을 하겠다고 흘러가듯이 한 차례만 언급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평산책방 주민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관계자는 “갈등을 유발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빵 개장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평산에서 시위로 고통받는 분들 위해서 평산책방 열었더니 그 유명세만 빼먹으려는 심보”, “근데 저건 상도덕에 어긋난 일이긴 함”, “누군지 아이디어 좋네” 등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양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