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재난 골든타임인 72시간이 경과한 가운데, 사망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모로코 내무부는 11일(현지시간) 강진으로 숨진 사망자 수가 2862명을 기록했고 부상자 수는 25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대 산악 마을로 향하는 도로가 잔해와 낙석으로 가로막히면서 피해 지역에서는 긴급 구조대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만, 지진 발생 사흘차부터 해외 구조대가 일부 마을에서 포착되기 시작했다.
산골 마을 탈랏냐쿠브에서 밤을 보냈다는 자원봉사 의료진 함자 질라프는 “마을의 광경은 끔찍했다. 그 곳에서는 전기도, 물도, 음식도 없었다. 사람들은 팔다리와 등이 부러진채로 있었다”고 했다.
스페인의 구조대원인 알베르트 바스케스는 “지진 발생 3일이 지나면서 생존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했다.
스페인 구조대는 지진 발생 이틀째인 일요일 밤부터 아미즈미즈 마을에 도착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모로코군은 이재민들에게 담요 수백 장을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페인 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아니카 콜은 AFP통신에 “이곳처럼 외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모로코 당국은 구조 지원과 시민 보호 서비스 외에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음식과 분유, 옷과 기저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건설 노동자였던 아이트 라첸(32)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집은 파괴됐다. 아미즈미즈에 내가 살던 집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4개월 6세 된 두 아이와 함께 밖에서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의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았다.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라센 아이트 말리크도 “마을에서 15km를 걸어서 음식을 찾아다녔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