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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투자자들 “동남아 공장 직원 체불임금 지급하라”…나이키는 부인

입력 | 2023-09-12 08:57:00


나이키 투자자들이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코로나19로 폐쇄 후 임금을 못 받은 태국과 캄보디아 노동자들에게 이를 지급해야 한다고 나이키에 요구했다.

이에 나이키는 임금체불 사실은 없으며 해당 공장이 자사 제품을 제조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맞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나이키 투자자들이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는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두 공급업체 직원 4000여명에게 총 220만 달러(약 29억원)를 지급하라고 나이키에 요구했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ABN암로(AMRO)와 트리오도스, 네덜란드사회보장기금(PGGM)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노동자 인권 보호와 지속가능한 의류 등을 의무화하는 유럽연합(EU)의 대대적인 패션 산업 규제를 앞두고 나이키가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는 증거를 원한다고 서한에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나이키 공급업체로 알려진 캄보디아의 바이올렛 어패럴과 태국의 홍셍 니팅을 임금체불 공장으로 지목한 노동자권리연합(WRC) 보고서를 인용해 문제를 제기했다.

WRC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올렛 어패럴은 2020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장이 폐쇄되기 전 약 1284명의 노동자들을 예고없이 해고하고 퇴직금 등을 일절 지급하지 않았다.

특히 해당 공장은 나이키 공급업체인 라마텍스가 소유한 하청업체로 2020년까지 나이키 의류를 만들었다고 WRC는 밝혔다.

하지만 나이키는 바이올렛 어패럴이 2006년 이후 나이키 제품을 제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태국의 홍셍니팅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로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면서 약 3000명의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에게 80만 달러(약 10억6000만원)의 휴직금을 지급하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나이키는 홍셍니팅의 모든 직원들이 “현지법과 나이키 행동강령에 따라 보상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키는 오는 12일 연례 주주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