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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 사자’ 바람이, 청주동물원서 합사 훈련…하루 4㎏ 먹성도

입력 | 2023-09-12 10:04:00

7월 초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긴급 이송
기존 2마리와 적응 중…무리 생활 목표




한때 ‘갈비뼈 사자’라 불렸던 백수의 왕 ‘바람이’가 새 보금자리에서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며 무리 생활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12일 충북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동물원 내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생활 중인 ‘바람이’가 기존 사자 2마리와의 마주보기 훈련을 거쳐 지난주부터 주 방사장 땅을 밟기 시작했다.

지난 7월5일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지 두 달 만이다.

‘바람이’가 생활 중인 야생동물보호시설은 주 방사장과 격리 방사장, 내실 등 1075㎡ 규모의 야생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사자 ‘먹보(20살)’와 암사자 ‘도도(12살)’가 ‘바람이’에게 경계를 보이고 있어 합사가 아닌 교차방사 단계를 밟는 중이다.

‘바람이’가 주 방사장으로 나가면 ‘먹보’와 ‘도도’가 내실로 들어가는 식이다.

두 달 전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랐던 ‘바람이’는 하루 4㎏가량의 고기를 먹어 살이 꽤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마주보기, 체취 적응, 교차방사 훈련을 거쳐 무리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물 특성상 합사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는 2016년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비좁은 철창 우리에서 지내왔다. 사자 나이로 19살인 바람이는 사람 나이로 100살에 가까운 초고령이다.

지난 6월 앙상한 모습이 SNS를 타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청주동물원이 ‘바람이’를 거둬들였다.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바람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바람이’가 발을 디딘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로부터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바람이’처럼 사연 있는 동물을 구조해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거나 자연방사가 불가능한 개체를 보호하고 있다.

현재 청주동물원의 가족은 68종 377마리에 이른다.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