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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푸틴, 밤 늦게까지 EEF 일정”…김정은 회담 13일 유력

입력 | 2023-09-12 13:44:00

크렘린, 북러 정상회담 장소 "극동 지역" 밝혀
김정일 고향 우수리스크 가능성…열차 이동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밤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13일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EEF) 일정이 밤 늦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박2일 일정으로 EEF에 참석 중이다. 이날 장궈칭 중국 부총리, 빠니 야토뚜 라오스 부주석과 회담했고, 본회의(전체회의)에 연설할 예정이다. EEF는 10일~13일 열린다.

본회의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에 진행된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조금 긴’ 연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주로 극동 지역 (개발)에 초점을 맞춘 상당히 광범위한 연설을 할 것이고, 그 후 일반적인 논의는 극동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다른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우, 매우 흥미로운 토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밤 늦게까지 EEF 일정을 소화하면서 북러 정상회담은 13일 개최가 유력해 보인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지난 10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고, 12일 오전 6시께 북한 접경 지역인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이어 현지시간으로 낮 12시15분께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이 열차는 우수리스크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수리스크는 연해주 제3의 도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특히 이 곳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고향(옛소련 지명 보로실로프)으로 알려진 곳이다. 다만 북한은 김정일의 탄생지를 북한 량강도 삼지연시 백두산 밀영 정일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회담 장소를 “극동 지역”이라고만 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우수리스크에서 회담할 경우 상징성이 있어 보인다.

크렘린궁은 또 회담 시간도 자세히 공지하지 않았지만 확대 회담과 일대일 회담, 그리고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기자회견 계획은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