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대장동 허위 인터뷰’에 대한 현안질의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대선공작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현안질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뉴스에 대한 질의는 언론에 대한 폭거이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 불참 속에 시작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통신위원회 회의는 30분 만에 산회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는 조승래 민주당 간사를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서 시작됐다.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은 대장동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해 “매우 엄중한 사안이지만 아직도 여야 합의가 안됐기 때문에 당장 안건으로 상정하는 건 무리가 있어보인다”며 “안건 상정은 보류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그런데 국회 과방위에서 아무런 역할도 안하고 현안질의조차 안 한다는 건 해당 상임위의 직무유기”라며 “여야 간사님들이 안건 합의를 통해 빨리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늘 안건이 해당 대장동 뉴스를 다루기 위한 것이란 전제가 잘못됐다”며 “우리는 허위뉴스가 어떻게 방식으로 이렇게 광범위하게 커질 수 있었는지 그 시스템을 알아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만배, 신학림이 해당 기사를 계획했지만 뒷배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민주당이 그 뒷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심이 있다. 그래서 민주당이 불편한 진실을 밝혀야하니 이렇게 반대하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김대업 병풍조작사건은 대선 공작에 성공했지만 김만배, 신학림 대선 공작은 실패했다”며 “만약 윤석열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였다면 이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한 현안질의가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자고 한다”며 “또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1급 살인에 해당하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까지 하고 있다. 개별 보도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인데 저는 이 안건의 부당성을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때로는 언론사가 여권에게 아프거나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를 쓸수도 있고 반대로 야권에 아픈 뉴스를 쓸 수 있다”며 “그럼 그때마다 개별뉴스에 대해 우리 과방위가 현안질의를 해서 시시비비를 가릴거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런 행위는 언론에 대한 폭거이자 광기로 비쳐질 수 있다”며 “언론 자유에 심각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오늘 회의는 허위 인터뷰를 기획하고 내보내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는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집요구를 했다”며 “저는 이 시점에 해당 소집 요구가 지극히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전 지금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며 “대통령 선거를 3일 앞둔 시점에 공영방송과 일부 종편이 조작된 인터뷰를 퍼뜨린 거 아니냐. 이건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53%가 ‘가짜뉴스 유통은 국기문란’이란 주장에 동의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JTBC, MBC, KBS 관련 인사들을 전원 불러 현안질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야당 위원님들께서 모두 불참을 통보해서 위원장으로서 몹시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끝내 의사일정 및 안건에 합의해 주지 않아 상임위 전체 일정을 책임져야 할 위원장으로서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상임위 운영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과방위가 상호 존중하고 이해와 양보를 통해 국민들께 힘이 되는 그런 상임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이말을 끝으로 회의 30분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