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일정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 장소가 극비에 부쳐진 상황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거기(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나만의 프로그램이 있다”며 “내가 거기에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 장소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외신들은 김 총비서가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3일께 회담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극동 아무르주 우글레고르스크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져 있다.
이 기지는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3000억~4000억루블(당시 약 5조2560억~7조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 2012년 착공해 115km에 달하는 도로와 125km 길이의 철로,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시설을 짓는데에 근로자 약 1만명이 투입됐다.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과 8월24일 정찰위성 발사에서 두 차례 실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