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패션계 주목할 5가지 트렌드 올해처럼 내년도 ‘복고’ 강세 예상 따뜻한 분위기 연출하는 체크 패턴 과감히 노출하는 ‘노 팬츠 룩’도 관심
밑 가슴을 드러내는 크롭톱, 극단적인 햄라인의 로라이즈(골반에 걸친 듯한 바지), 주머니가 셀 수 없이 달린 카고 팬츠, 귀를 덮는 오버이어 헤드폰 등. Y2K(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가 휩쓸고 간 2022년 패션계는 참으로 요란했다. 온갖 유행이 정신없이 흘러가는 가운데 가을을 목전에 둔 2023 가을·겨울(F/W) 패션 트렌드는 어떠할까? 굵직한 디자이너들의 쇼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도 과거를 향한 노스탤지어(향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0∼80년대 미니멀리즘, 2000년대 초 스트리트 무드, 새로운 시도가 혼재한 2023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범람하는 트렌드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는 길은 트렌드 키워드를 명백히 파악하는 것부터다.
● 돌아온 파워 슈트
패션계에서는 당분간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과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복고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패션 브랜드가 올해 가을·겨울(F/W) 패션쇼에서 전면에 내세운 아이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어깨를 각 지게 만든 여성 코트. 지방시 제공
● 타탄체크는 못 참지
패션계에서는 당분간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과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복고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패션 브랜드가 올해 가을·겨울(F/W) 패션쇼에서 전면에 내세운 아이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오래된 타탄체크의 배색을 화려하게 바꾼 상하의가 눈길을 끈다. 버버리 제공
● 실험적인 노 팬츠 룩
패션계에서는 당분간 과거 유행했던 아이템과 스타일을 재해석하는 복고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패션 브랜드가 올해 가을·겨울(F/W) 패션쇼에서 전면에 내세운 아이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그리고 하의가 없는 듯 과감한 시도의 노 팬츠 룩도 눈길을 끈다. 미우미우 제공
● 디스코 시대의 상징, 리본의 활약
1970년대를 풍미하던 디스코 시대에나 볼 법한 리본 장식이 이번 시즌 여성복과 남성복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먼저 여성복에서는 복고 기운은 반쯤 줄이고 크기는 잔뜩 키워 돌아온 것이 특징이다. 거대한 사이즈의 리본 톱과 데님 팬츠로 복고풍 분위기를 연출한 니나치리, 새틴 소재의 리본 톱과 팬츠를 한 벌로 연출한 GMBH가 돋보였다. 다채로운 패턴과 소재의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널따란 리본 장식을 더한 발망도 눈에 띄었다. 트래퍼 햇과 부츠 등의 액세서리에 리본 장식을 가미한 남성 브랜드 팔로모 스페인까지, 성별 구분 없이 리본의 활약을 기대하게끔 했다.
● 진화하는 워크웨어
데님 셔츠와 팬츠, 스웨트 셔츠, 후드 집업, 점프 슈트···. 일명 워크웨어(직업복)라 불리는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들이 하이패션과 만나 차별화된 워크웨어를 연출하고 있다. 토즈만 봐도 그렇다. 격식 있는 기본형 코트에 후드와 스트링이 달린 스포티한 원피스를 섞어 연출해 무거움은 덜고 경쾌함을 더했다. 매니시 룩을 대표하는 프로엔자 슐러 역시 힘 있는 가죽 스커트에 보온성이 높은 시어링 소재의 후드 티셔츠를 더해 스트리트 시크를 표방하고 나섰다. 한국인 디자이너 황경록이 전개하는 ROKH는 블레이저 재킷을 셔츠처럼 데님 팬츠 안에 집어넣는 연출을 선보였다.
안미은 패션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