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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그린바이오산업의 미래 함께 그린다

입력 | 2023-09-13 03:00:00

그린바이오산업 콘퍼런스 열고,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 앞장
동물 의약품 첨단산업 지원도
국내 기업, 리투아니아와 협약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 행사장에서 14개 기관 대표들이 동물용 의약품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포항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7, 8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그린바이오산업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동물용 의약품 산업 거점의 국제화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린바이오로직스(식물을 활용해 개발된 단백질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와 동물용 의약품의 첨단화’를 주제로 열렸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등 7개국 19명의 국내외 전문가, 리차르다스 슐레파비추스 주한 리투아니아대사를 비롯한 정부 및 산학연관의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유전자 편집 기술과 그린바이오산업을 주제로 열린 토론이 큰 관심을 모았다. 아이슬란드와 영국, 리투아니아, 중국의 연사들이 최신 기술 동향과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국제 협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행사 기간 중 리투아니아의 기관 및 기업과 국내 그린바이오 기업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함께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우리나라에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다. 인구 288만 명의 한 도시 규모지만 레이저, 바이오와 전기차 산업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는 바이오 분야 경제 사절단 파견 등 경제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정광호 경북도 바이오생명산업과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지역 기업과 리투아니아 기업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유럽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최근 그린바이오산업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바이오는 농수산물에 바이오 기술을 더해 기능성 소재나 첨가물 등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산업용 대마가 대표적인 그린바이오 상품이다. 전 세계 그린바이오 분야는 2017년부터 연평균 7.4%씩 성장해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226억 달러(약 4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올해 2월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2027년까지 국내 산업 규모를 10조 원까지 키우고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종자와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경북도와 포항시, 경북테크노파크는 7∼9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경북 바이오산업 엑스포’도 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인 이 행사는 바이오산업 육성과 산학연관의 공동 발전을 위해 마련했다. ‘바이오기술, 더 나은 내일로’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최신 기술 동향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동물약품협회 등 14개 기관은 동물용 의약품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그린백신 및 동물용 의약품 산업 및 기업 육성, 혁신 제품 개발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동물용 의약품 연구개발(R&D) 및 기술 사업화 지원을 위한 공동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포항테크노파크의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식물을 활용한 동물용 의약품 제조 기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그린바이오 6대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도 조성하고 있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미래 경북이 그린바이오 산업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관련 첨단 기술과 융합한 그린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간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