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고3 작년보다 5000명 감소… 선발 인원 변동 없어 미충원 우려 올해도 수시 비율 꽉 채워 모집 스포츠공무원학부-뷰티예술대 등 이색학과 개설해 차별화 나서
부산 동명대가 2일 부산과 경남 울산 70여 개 고교의 학생 300명을 대학에 초청해 학과의 수업을 체험하게 하는 ‘오픈캠퍼스’ 행사를 개최했다. 간호학과 학생이 핵심간호술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 신입생 미충원 불안감… 대부분 ‘수시모집’
12일 동아일보가 부산 주요 사립대의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대학이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을 통한 신입생 선발비율을 100% 가깝게 높였다.
대학들이 수시모집 비율을 높인 것은 정시모집 전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시모집 합격 후 해당 대학에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 등에서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가 없다.
김삼열 동의대 입학홍보처장은 “수시모집 전형 이후 미등록 등으로 생긴 결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충원할 수 있다. 1명이라도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대학들이 몇 년 전부터 수시모집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모집에서도 학생 수를 못 채운 대학은 내년 2월 말까지 신입생 추가모집에 나서게 된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11일 시작돼 15일까지 진행된다.
● 100% 자율전공 등 이색 학과 신설 경쟁
이 때문에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은 치열하다. 부산외국어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약 1500명의 신입생 대부분을 ‘100% 자율전공제’로 모집한다. 소속 학과 없이 입학한 후 관심 있는 전공과 교양 과목을 자유롭게 들으며 1년간 전공 탐색 기간을 갖고 2학년이 될 때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 많은 학생이 특정 학과에 몰리더라도 100% 해당 학과에 소속되게 할 예정이다.
조재형 부산외국어대 입학홍보처장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관련 학과에 많은 학생이 몰리더라도 성적 등의 잣대로 수를 제한하지 않고 모두를 받아줄 예정”이라며 “2, 3년이 지나면 학생 수요에 따라 폐지되거나 타 학과와 융합되는 전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2023학년도) 대입 때 ‘반려동물 단과대’를 설립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동명대는 올해 아름다움에 대한 전 영역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단과대인 ‘뷰티예술대학’을 신설했다. 뷰티케어학과와 헤어디자인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등이 속해 있다. 동의대는 여태껏 부울경 지역 위주였던 고교 방문 입시 홍보 대상의 범위를 강원도까지 확대했다. 올해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를 비롯해 강원 강릉시, 원주시 등의 학교를 찾아 입시 담당 교사에게 학교의 강점 등을 소개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