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무빙’ 박인제 감독 “한국에 없던 히어로물 작업 보람”
‘무빙’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 늦둥이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무빙’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아이를 낳고 보니 시나리오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이 매주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반응이 뜨겁다. 탄탄한 이야기와 만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캐스팅, 감성을 자극하는 가족애 코드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빙’은 한국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도 4주 연속 디즈니플러스 시청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9일 방송을 시작한 후 13일 기준 17회까지 공개했고 20일 18회부터 마지막 회인 20회까지 3회 차를 한꺼번에 공개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2일 만난 박인제 감독은 ‘무빙’의 성공에 대해 “만드는 게 제 역할이고 그 다음은 운명이다. 흥행을 예상하면서 만들 수 있다면 그건 신이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박 감독은 “처음 조인성이 하늘을 나는 동작을 찍을 때 배우와 제작진 모두가 웃었다.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안 돼 있기에 현장에선 착지하고 나는 배우의 동작이 다 웃겼다. 조인성이 ‘연기 인생 끝나는 거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다. 처음엔 웃었지만, CG가 잘돼야 하니 모두가 진지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빙에 대해 “한국에 없던 히어로물을 작업하면서 미숙한 제가 많은 걸 배운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남은 회차에서 원작엔 없는 초능력을 가진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온다”며 마지막까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