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수첩, 강남에 전문상점 오픈 북스피어, 미유키 소설 굿즈 개발 “굿즈가 책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
서울 강남구에 2일 문을 연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서울’. 해리포터 엽서, 기숙사 문양이 그려진 머그컵 등 다양한 굿즈를 판다. 문학수첩 제공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 예언자일보, 블랙 가문 가계도 벽지….
서울 강남구에 2일 문을 연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서울’에서 판매하는 굿즈(기념품)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56)이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선보인 마법 용품을 파는 것이다. 이 가게 바닥엔 호그와트 세계를 그린 ‘도둑 지도’가 그려져 있고, ‘딱총나무 지팡이’처럼 생긴 펜으로 방명록에 글을 쓸 수 있다. 하루 500명 이상 찾아올 정도로 해리포터 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건 해리포터 시리즈를 국내에 출간한 출판사 문학수첩이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소품을 만들었던 영국 디자인 회사 미나리마와 협업해 문을 열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 소설뿐 아니라 마법 용품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삽화책 ‘미나리마의 마법’ 등 문학수첩이 펴낸 해리포터 관련 책도 판다. 이승희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 서울 부장은 “20여 년 전 소설로 처음 해리포터를 접한 30, 40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영화를 본 자녀를 데리고 가게를 찾는다”며 “굿즈와 해리포터 관련 책을 함께 사는 어린이 독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소형 출판사들은 주로 텀블벅 등 펀딩 사이트를 통해 책과 굿즈를 함께 판매한다. 지난해 1월 장편소설 ‘마담 보바리’를 펴내며 손수건, 디퓨저를 함께 판 김요안 북레시피 대표는 “소형 출판사는 대형 출판사처럼 마케팅에 돈을 쓸 수 없기에 굿즈를 소량 제작해 펀딩 사이트에서 판매한다”고 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마니아 독자들은 굿즈를 사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책을 또 사기도 한다”며 “굿즈 판매가 책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